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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도 행복할 수 있다? 아직까진 즐거운 하고싶은거 하고 사는 석사1학기생

권송송 2021. 10. 11. 09:01

나만의 일상을 기록하는 블로거 권송송입니다.
모든 대학원생들의 삶은 힘들기만할까? 대학원하면 막연히 교수님이나 주변 동료들에게 치이면서 엄청난 업무를 해나가며 월급은 제대로 받지 못하는 모습을 막연히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저 또한 그랬습니다.
특히 이공계 실험실은... 출근시간은 있으나 퇴근시간은 무한정인... 그런곳들이 많기 때문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실험이 정말정말x100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전공을 바꾼 케이스긴 하지만 실험뿐만 아니라 실험실에서의 일상패턴을 견디지 못할것 같기도 했습니다.

수업시간에 만들었던 생물학 배지

전공을 바꿔서 대학원에 입학한지 약 2개월차... 2개월도 되진 않았지만 2개월이라고 하겠습니다.
코로나 시국으로 수업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그마저도 대부분 녹화강의가 업로드되어서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 강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안그래도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저는 더욱 자유로워지고 있는데요.
사실 강의는 오프라인으로 듣는게 최고라고 생각중이긴 합니다. 온라인 강의는 집중을....전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사실 지금도 오전에 전공강의 한개 듣는게 계획인데 블로그 글부터 쓰고 있네요.
오프라인강의를 들으러간다고 엄청난 집중력으로 열심히 공부하는건 사실 아니지만.. 그래도 동기들이나 같은 대학원생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기도 하고 엄청난 등록금을 내고 학교시설이라도 이용해보고 싶다는 마음이랄까요.
다음학기에는 대면수업이 정말 가능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그럼 실험도 안하고 수업도 온라인으로 듣고 대학원생 권송송은 도대체 무엇을 하느냐?
사실 즐기고 있습니다. 삶의 모든것을요.
생각보다 지도교수님 선정이 빠르게 되어서 1학기생이지만 지도교수님이 생겼고, 연구실 동기들도 두명이나 생겨서 생각보다 잘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데요. 동기들 모두 전공을 바꿔서 입학한 케이스라 동질감도 느껴지고 서로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라 좋은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학기에는 재택근무로 해도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연구실 출근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험실에 나가본적도 없으면서 실험실 출퇴근 시스템에 익숙해져있던 저는 처음엔 재택근무로 해도 된다는 말씀에 믿기지가 않았어요. 혹시 내가 필요없는 사람이라 그런걸까 싶고... 나만 안나가는거 아닌가 싶었지만 지금은 아주 익숙해져서 정말 좋습니다.
사실 석사1학기생이 연구프로젝트에 크게 도움될 역할을 하지도 못할뿐더러 진짜 자리가 부족한것 같더라구요.
11월쯤엔 새로 연구실을 옮기신다던데 이번학기에는 아마 출근할일은 없지 않을까싶네요.
재택근무도 아직은 업무를 많이 주시지 않아서 뭘 하는지는 사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첫 업무는 자료취합 후 엑셀차트에 입력해서 박사님께 드리는거였습니다. 주신 자료를 보면서 이번 연구프로젝트는 어떤 내용인지 대강 알수 있었지만 도움이 많이 되지 않는것 같아 죄송하기도 하고... 내년의 나는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하구요. 업무를 얼른 배워보고 싶은건 아직 의욕과다인 1학기생이어서 그런거겠죠?

이쯤되면 나이롱 대학원생이 아닐까 싶을정도지만... 그래도 즐기고 있습니다...
오랜만의 학생타이틀을 달고 나름의 자유를 얻어서 이것저것 도전해보는 중이에요.
다들 대학 졸업할때 쯤에 대학생때 이것도 해볼걸 저것도 해볼걸 싶은 생각이 들지 않나요?
저는 굉장히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대학원생이지만 일단 다시 학생이 된거니까 원하는걸 마음껏 해보자는 주의가 되었습니다. (사실 원래 인생모토도 그런 편이긴 했지만요.)


전공강의는 진도범위대로 겨우 따라가고 있지만 전공을 바꿔서 입학한거 치고는 생각보다 따라갈만 해서 나름 즐겁게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계강의는 어렵긴하더라구요. 내용자체도 그렇지만 spss 프로그램을 돌리는게 익숙해지지가 않네요.
연구실 동기가 어차피 통계 공부를 해야하고 spss 프로그램을 할줄 알아야하는거면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 취득 공부를 하면 좀 더 수월하게 통계공부를 할 수 있다고 팁을 알려줘서 사회조사분석사 온라인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이번주부터 새롭게 시작해야하는데 막상 신청해놓고 나니 걱정이긴하네요.
그렇지만 자격증이라는게 일단 따놓으면 언젠가 도움이 되긴하니까요~
그외에도 논문관련 전공수업도 들으면서 석사생부터 박사과정선생님까지 온라인으로나마 만나며 논문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유익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등록금 때문에 학생조교일도 하고 있는데요. 열심히 일을 한다면 조교일로 등록금을 응당 충당할 수 있는 시스템이어서 생각보다 돈걱정은 안하게 될것 같아서 마음이 놓입니다.
물론 등록금만큼 조교일을 하면 일이 많아져서 힘들긴 하겠지만... 온라인수업덕분에 조교 스케줄을 무난하게 잡을 수 있는점이 좋네요.
대학생때도 행정인턴을 하면서 여러가지 업무들을 했었는데 그때의 경험을 살려서 행정조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커서 그런지 행정조교 선생님들도 많아서 오히려 대학생때 하던 업무보다 적은것 같아요.
조교 출근해서 블로그 포스팅도 하고 책도 읽고 과제도 하면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 물론 시키신 일도 처리하면서)
뽑히기만 하면 학생조교로 3일간 풀타임으로 근무하면 등록금보다 더 많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 좋은것 같아요.(일하는거 좋아하는 사람) 그렇지만 이번학기엔 시기상으로 늦어서 조교자리가 많이 없기도 했고 대학원 수업이나 연구실 업무가 어느정도 되는지 잘 몰랐기 때문에 2일만 근무하고 있습니다.

10월말과 11월초에는 대학입시가 있는것 같아요. 대학졸업할지도 오래되어서 대학입시는 정말 까마득한 옛날인지라...
대학수시면접 조교로 4일간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명단에 작성되었다는건 일하러 나오라는 뜻 맞겠죠?
주말에 근무하는거지만 장학금과 별개로 따로 아르바이트비를 받는거라서 학교내에서 일하는걸 좋아하는 저에게 딱맞는 업무인것 같아요. 추가로 돈벌 수 있다는 즐거움까지!

자기계발 활동도 여러가지를 시작하고 있어요.
그동안 배워보고 싶었던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막상 시작해보니 수업료가 꽤 비싸긴한데 처음 중국어를 배울때 성조발음에 대해 정확히 배우는게 중요하다고 해서 일단 1:1 수업으로 시작했어요. 어렸을땐 학습지 비용 당연히 부모님이 내주셔서 별로 비싸단 생각을 안했는데 제 돈을 내려니 꽤 비싸더라구요..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재밌게 배우고 있습니다. 유창하게 중국어 해보고 싶어요~~

영어회화 모임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한분과 다른 학생과 함께 2:1로 수업을 진행하는건데요. 2:1 수업은 처음이라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고 재밌었어요. 영어로 수다떠는 느낌! 물론 원하는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바디랭귀지로 대체하기도 하지만... 둘다 초보라서 서로 잘 맞는것 같아요. 영어로 대화하면서 문법이나 단어도 고쳐주시고 영어회화 문장도 배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그리고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면서 참여했던 논문스터디 모임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매주 1편씩 논문을 읽게 되고 다양한 전공의 대학원생분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분야에 대해 알게 되고 근황이야기도 하면서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원래는 격주로 오프라인 모임을 했었는데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계속 줌회의로만 만나고 있는점은 아쉬워요. 올해안에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블로그와 유튜브 활동도 꾸준히하고 있어요. 사실 유튜브 활동은 덕질로 인해 시작한거지만 덕분에 영상편집하는 법도 알게 되었고 꾸준히 유튜브 활동도 하면서 협찬도 받아보면서 신기해하고 있습니다.
블로그활동은 저의 삶에서 이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데요. 네이버블로그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지만 티스토리만의 매력에도 빠져들고 있는 중입니다. 글을 쓰다보니 이번글도 엄청나게 구구절절문이 되어버렸지만요.

그외에도 10월부터 독서계획도 세워서 두번째 연휴까지 두권의 책을 읽고 서평작성에 성공했구요, 온라인 자기계발 모임에서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벌금쟁이긴 하지만요... 10월에 우수자 선정 노리고 있었는데 인증을 두번이나까먹어서 벌금만 왕창 나오지 않으면 다행인 수준이 되어버렸네요.

아이패드 드로잉도 해보고 싶고 전시회 구경도 가보고싶고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 하고싶은게 넘쳐나서 바쁜 나날들입니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에 수제비누 만들기 자격증을 취득했었는데 집에서 혼자하려니 생각보다 재료도 많이 필요하고 공간제약도 있고해서 쉬고 있었는데 이번주에 원데이클래스로 제로웨이스트 수업 갈 예정이에요. 세탁세제, 주방비누, 고체치약, 샴푸바, 린스바 만들기 수업인데 정말 기대중이랍니다.

추석맞이로 만든 화과자 비누

대학원생이 이렇게 즐거워도 되나 싶은정도로 알차게 즐기고 있는 나날들
연구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고 논문을 작성하게 되면 일이 많아지겠지만 아직까지는 그저 즐겁네요.
몇년동안 수험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사실 수험생활에 비교하면 모든 일들이 즐겁기도합니다. 수험생활보다 끔찍한것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같이 수험생활을 했던 친구와 만나면 원하는 시간에 밥먹을 수 있고, 쉴 수 있고, 잠잘 수 있어서 좋다고 이야기하면서 수험생활보다 힘든건 없을거라고 얘기하곤 하죠.

9월 한달 그리고 10월 중순을 보내면서 느낀 대학원생의 일상글이었습니다.
대학원생이라기보단 그냥 고삐풀린 20대의 즐기는 인생라이프를 쓴것 같지만 대학원생 맞습니다..!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한달회고 겸 포스팅 작성해보고 싶네요.
다양한 일상활동 보고 싶으시다면 네이버블로그도 구경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에는 이렇게 일상글도 써보긴 하겠지만 주로 대학원 관련 글들을 써볼 예정이고 네이버 블로그에는 일상다반사 다양한 활동들을 적고 있어요.
https://blog.naver.com/5cristal2

 

HAPPY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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